2층버스를 타고 싶은 아이들과 함께
잠실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처음부터 러버덕을 보러 가겠다가 아닌 우리들의 목적은
2층 버스 타기.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아이들
미사에서 잠실까지 9302를 타고 잠실 광역 환승센타에 도착했어요.
한 정거장 20분 소요
가까운 거리이지만 그럼에도 자주 못가는 곳이라
아이들은 들떠있었습니다.
잠실에 도착하면 뭘 할까 차를 타며 고민을 하다
지하철 광고판에 러버덕 전시 일정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노란 러버덕
노란 자태를 들어낸 러버덕을 보자마자 행복의 기운이 스며드는 느낌이었어요.
러버덕은 아이들이 좋아할거 같지만
실제로는 어른들이 더 좋아하더라구요.
많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귀여움과 긍정의 노란 러버덕이 주는 힐링이 있는거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툭툭 떨어지는 나뭇잎
석촌호수 그 위 반짝이는 윤슬.
자연이 주는 선물에 더 즐거워하는거 같았구요.
날라다니는 가을 낙엽을 보니 겨울왕국 2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멀리서 러버덕을 슬쩍 보고 더 가까이 보자며 러버덕을 향해 걸었습니다.
석촌호수에는 물고기가 산다며 물고기 흉내를 내는 둘째
수줍은 듯한 러버덕
그리고 빼꼼이
내밀어준 러버덕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의 줄이 보였지만
아이둘을 데리고 줄 서기가 어려워 아이들과 석촌호수를 따라 쭈욱 더 걸어봤어요..
석촌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롯데월드와
큰 나무들 사이로 걸어갈때 느끼는 치유 받는 느낌
집 근처에서는 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 구경
아이들의 꾸밈없는 웃음 신기한 것들을 만났을때 발동하는 장난기
이런 전시가 아니더라도 밖으로 자주 나와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별거 아닌 소소함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재주가 있는거 같아요
아이들과 집에 돌아오며 봤던
노란색 스포츠카.
2층버스에서 보니까 더욱 장난감같았던
자동차를 좋아하는 첫째 둘째의 환호가 조금은 부끄러웠지만요.
아주 거창한 여행은 아니지만
이층버스 타기 를 하며 얻은
반짝이는 하루였어요.
전시기간은 09.30-10.31 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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