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셋째의 방학이 끝나고 조금은 여유로워질때
막내의 작은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거짓말 안보태고 내복 두벌 빼고 막내 옷 하나도 안사줬는데
첫째와 다르게 많네요.아주 많아요. 하핫.
새 옷 컨디션의 옷들도 있고 첫재 오빠를 거쳐 조카들까지 입다가 온 옷들도 있고
아구 많다
그럼에도 넘쳐서
주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만
요즘은 옷이 하도 저렴해 사서 입고 버리고 한다하더라구요.
넘쳐나는 아이들 옷들
주기는 그렇고 버리기엔 너무 정든 옷.
폭닥폭닥 이 조끼 안으로 들어가면
슬며시 들어오는 바람에도 끄떡없는 옷이었는데
만지고 있으면 부드럽고 손가락 쏘옥 들어가는
솜의 양이 어마어마한 그런 조끼
2-3번 버릴까 문앞에 놓고 고민을 하다 가위를 집어 들었어요.
앗. 요즘 유행하는 패딩 가방을 만들거야!
요즘 패딩 가방은 솜이지만
요건 구스 잖아. 하며 가위를 들어봤어요.
짜잔 !! 그래서 만들게 된 가방은 막내의 기저귀 가방으로 변신했습니다.
조끼 앞 주머니에는 로션과 손수건! 들어가자 물개 박수를 쳐 봅니다.
예쁘죠.
가까이 보면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패딩조끼에서 기저귀가방으로 만들기 보여드릴게요.]
혹시 저와 같은 시도를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저에게 물어봐주세요.
적당한 기장감에서 가위로 봉제선 윗 부분을 잘라줬어요.
앞 뒤 기장 맞춰서 예쁘게 잘라줬습니다.
겉감-솜-안감이 봉제가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안되어 있어서
한번 더 봉제를 해줬어요.
바이어스 테이프로 감을 건데 이부분 둥 떠 있으면 봉제하기 어렵거든요.
바구니 처럼
밑단이 둥글게 된 디자인이
물건을 넣고 다니기 좋을거 같아 대략 둥근 모양으로 형태를 잡아서
지름을 잰 후 둥근 패턴을 종이에 그려 밑단을 재단했어요.
약간 두꺼운 원단이 있어서 요렇게 봉제를 해주고
바이어스 테이프로 시접 정리를 해봤습니다.
와!!!~ 너무 깔끔하게 둥근 모양 나왔죠^^
윗 부분도 한번 봉제를 한 뒤 바이어스 테이프로 시접 정리를 해줬어요.
솜이 두껍게 들어가있어 바이어스 테이프를 양쪽 두를때 폭이 부족할 수 있어
바이어스 테이프 폭 넓은 걸로 골라 연결해줬습니다.
앗!!
여기서 멈추려고 했는데
카라 부분 살짝 버리기 아까워서
활용해 끈으로 만들어줬어요.
짝짝!!!
패딩 솜의 양이 많아서 쓰러지지 않는 기저귀 바구니가 되었어요.
막내 옷이니까 막내 기저귀를 넣어놓는 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앞 단추 부분도 살려주고 주머니도 살려주고
만족스럽습니다.
자화자찬!! 잠시
버리려는 물건이 있나요?
남주기는 그렇고 정들어서 꼭 꼭 숨겨놓은 그런 것들.
저는 필요없는 물건들을 자주 버리는 편이고
샀던 물건들에 대해 싫증을 금방 내는 편이라
요즘은 물건을 잘 사지 못합니다.
이 옷은 첫째 둘째 셋째 모두 입었던 옷이라 버리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쓰임을 주고싶었습니다.
군데 군데 어설픈 봉제부분이 눈에 들어오지만
폭닥 폭닥 만지면 부드러운
아이들의 몸을 따뜻하게 해줬던 조끼의 변신은
저에게 오늘 살아갈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생명이 아닌 것에도 이런 의미부여를 하는데
구매하는데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해봤어요.
인스타그램.
@ bomnalinen
댓글 영역